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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

WCC (세계 교회 협의회)에 대한 올바른 이해를 위하여 (2013.11.06)

글쓴이 : 최고관리자 날짜 : 2014-03-04 (화) 11:43 조회 : 2120
WCC (세계 교회 협의회)에 대한 올바른 이해를 위하여

 

지난 10월 30일 개최되어 11월 8일까지 부산에서 진행되고 있는 제 10차 World Council of Churchs(세계 교회 협의회; 이하 WCC) 총회는 하나님께서 성령을 통해 전 세계 기독교인들의 화합과 일치를 위해서 그리스도의 몸인 교회에 허락하신 축제이다. 그렇기에 WCC 헌장 제 1조는 “세계교회 협의회 (WCC)는 성경에 따라 예수 그리스도를 하나님이며 구주로 고백하며, 성부, 성자, 성령의 영광을 위하여 공동의 소명을 함께 성취하고자 노력하는 교회들의 교제 (Fellowship, Koinonia)이다” 라고 밝히고 있다.

그러나 다른 한편으로 WCC 부산 총회는 스스로를 기독교인이라 칭함에도 불구하고 성서와 기독교의 진리를 올바로 이해하지 못하는 어리석은 일부 사이비 기독교 세력들에 의해 현재까지 조직적으로 방해 받고 있으며, 또한 이들에 의해 WCC에 대한 오해와 편견들이 유포되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우리는 WCC가 성서적 관점에서 어떻게 이해될 수 있으며, 또한 이를 반대하는 세력들의 주장이 왜 비성서적이며, 비기독교적인가 하는 것을 간략히 밝히고자 한다.

 

1. 그리스도의 복음과 WCC

 

우선 복음의 씨앗은 – 나사렛 예수와 성서 자체가 보여주는 것처럼 - 상이한 인간 상황들 속에 뿌리를 내리며, 그를 통해 또한 상이한 형태의 열매들을 맺게 된다. 그렇기에 기독교회는 다양한 상황들 속에서 다양한 형태로 등장하게 되는데, 바로 여기에서부터 WCC의 필연성은 대두된다. 왜냐하면 세계 내 상이한 형태의 교회들은 WCC를 통해 복음이 갖는 세계적 보편성과 그 능력을 인식하게 되며, 그 속에서 비로소 서로의 동일한 정체성을 확인할 수 있기 때문이다. 나아가 상이한 형태의 교회들은 서로를 통해 자신들이 안고 있는 문제점들에 대한 다양한 해답들을 발견하며, 그 가운데 그리스도의 교회는 더욱 건강해지며 풍성하게 된다.

이러한 의미에서 WCC를 거부하며 방해하는 것은 오늘도 인간 세상의 다양한 상황들 속으로 찾아오시는 그리스도의 능력을 거부하며 방해하는 것이다. 왜냐하면 그리스도와 성서는 하나님께서 친히 인간들을 찾아오셔서, 다양한 인간의 상황들 속에서 그에 합당한 다양한 열매들을 맺고 있음을 보여주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이러한 의미에서 “WCC는 사회 참여에만 관심이 있고, 전도나 선교에는 관심이 없다”는 적대자들의 주장은 말 그대로 복음을 오해한 결과로 볼 수밖에 없다. 왜냐하면 복음은 언제나 이미 (!) 인간 세상의 옷을 입은 채 열매를 맺으며, 이러한 의미에서 - 근본적으로 보았을 때 - 사회 제 문제들로부터 자유로운 복음과 전도 그리고 선교는 존재하지 않기 때문이다. 가령 북한에서 복음을 전파한다는 것은 무엇을 의미하는가? 이는 최소한, 김정은 집단이 무슨 일을 저지르더라도, 그와 무관하게 북한에서 예배만 드릴 수 있으며 된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은 아닐 것이다. 오히려 북한의 상황 속에서 복음의 능력은 부자 세습과 독재 종식, 그리고 인권 회복 등의 형태로 등장할 것이기 때문이다.

또한 1910년 에딘버러 (Edinburg) WCC 총회에서는 이미 선교와 전도위원회가 조직되었고, 이를 통해 지금까지 세계 교회의 선교와 전도에 대한 협력, 선교 신학의 성찰 등이 지속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다. 그렇기에 WCC의 사회 운동 편향성에 대한 지적은 복음과 WCC에 대한 무지에서 비롯된 것으로밖에 볼 수 없다.

그리고 이와 관련해서 WCC가 용공이라는 주장 역시도 터무니없는 것이다. WCC가 공산주의 국가에 있는 교회를 회원으로 받아들일 수 있었던 것은 용공이기 때문이 아니라, 하나님의 능력과 역사하심이 자본주의나 공산주의 등 인간의 이데올로기에 갇히시지 않기 때문이었다. 그렇기에 6.25 당시 UN으로 하여금 북한군의 침략에 대처할 것을 촉구했던 것도 바로 WCC였으며, 분단 후 북한 교회를 개방시키며 세계 교회와 연결시키는 매개의 역할을 감당했던 것도 WCC였음을 잊어서는 않될 것이다.


2. 교회 밖 세상을 지배하시며 인도하시는 창조주 하나님과 WCC

 

성서적으로 보았을 때, 우리 하나님은 교회를 지배하시고 인도하시는 성자 예수 그리스도이실 뿐 아니라, 교회 밖 세상에서도 역사하시는 성부, 즉 창조주로서 삼위일체 하나님이시다. 그리고 이런 성서적 관점 속에서 또한 WCC에 대한 악의적 편견과 오해들은 거부되어야 한다.

우선 WCC에 대한 적대자들은 “WCC가 동성애와 일부다처제를 허용한다”고 비판하지만, 이는 전혀 근거 없는 주장이다. 결론부터 말한다면, WCC는 동성애 문제에 대해 그 어떤 공식적 입장도 내놓은 적이 없다. 성 문제가 최초로 다루어졌던 제 3차 뉴델리 총회 (1961)에서는 혼전 성관계, 성폭력, 축첩, 이혼, 타종교인들 간의 혼인 등의 문제가 다루어졌고, 4차 총회 (1968, 웁살라)에서는 피임, 산아제한, 가족계획, 낙태 등의 문제와 함께 동성애 문제가 함께 다루어지기는 했지만, 이는 교회 내의 매우 민감한 문제이며, 각 나라 전통, 문화 등에 따라 다양한 이해가 존재하기 때문에 WCC는 단지 이를 연구해볼 것만을 권유했다. 또한 6차 벤쿠버 총회 (1983)와 7차 켄버러 총회 (1991)에서는 생명공학의 발달이 인간의 성에 미치는 영향과 성과 인간관계 등의 문제가 토의되었다. 물론 켄버러 총회에서도 동성애 문제가 제기되기는 했지만, 이는 성경이 허용하지 않는, 그래서 교회의 분열을 야기시킬 수 있는 첨예한 문제이기 때문에, 결국 지속적인 연구의 필요성만이 제기되었을 뿐이다. 8차 하라레 총회 (1998)에서는 아프리카 짐바브웨가 동성애자들을 체포한데 대한 인권 차원의 문제제기가 있었고, 혼외정사, 유전공학과 성, 에이즈, 콘돔 사용 문제, 성폭력, 난민여성들의 성 문제 등이 제기되었을 뿐이다. 결국 WCC는 동성애와 관련해서 그 어떤 결정이나 보고서를 채택한 일이 없으며, 더욱이 일부다처제는 언급된 적도 없는 주제이다.

이와 같이 WCC 적대자들의 주장은 근거 없는 악의적 반대에 불과하며, 특별히 성 문제와 관련해서 우리는 여기에서 WCC를 반대하는 가장 큰 세력인 대한 예수교 장로회 합동 측이 아직까지도 전근대적 남존여비 사상에 사로잡힌 채 여성의 목사 안수를 허락하지 않고 있다는 사실만을 지적하고자 한다. 왜냐하면 성 문제에 대한 성찰들을 진지하게 받아들이지 못하고 왜곡하는 WCC의 적대자들이 - 남존여비가 아닌 - 남녀의 조화로운 공존을 가르치는 성서의 진리를 받아들일 수 없는 것은 당연한 일이기 때문이다.

또한 동성애 문제와 함께 적대자들이 WCC를 공격하는 가장 큰 주제 가운데 하나는 종교 다원주의라 할 수 있다. 무엇보다도 이번 부산 총회에서는 불교 및 이슬람교의 대표자들이 참관인 자격으로 초대되었는데, 적대자들은 이를 종교 다원주의의 표현으로 곡해하며 비난하고 있다. 그러나 이 또한 일방적이며 악의적인 비난으로 볼 수밖에 없다. 왜냐하면 WCC는 지난 1979년 이미 “기독교를 타종교나 이데올로기로 해석하는 혼합주의와의 위험성을 주의하고 경계해야 한다”는 지침을 정했으며, 1968년 4차 WCC 웁살라 총회에서는 “타종교인과의 대화에서 그리스도의 유일성을 부인할 수 없다”고 명시된 보고서를 채택했기 때문이다. 결국 WCC는 타종교와의 대화의 문은 열어 놓았지만, 다원주의는 엄격히 반대하고 있으며, 그렇기에 이제까지 타종교의 교리를 수용했던 적은 단 한 번도 없었다.

타종교와의 대화를 위한 성서적이며 신학적 근거는 무엇보다도 창조주이신 성부 하나님께서 - 교회 뿐 아니라 - 교회 밖 세상까지도 다스리시며 인도하신다는 창조와 섭리의 신앙이다. 교회 밖 세상은 - 비록 그 자신이 의식하지 못한다 할지라도 - 창조주의 흔적을 간직한 곳으로서 창조주의 역사하심과 은혜 없이는 생각할 수 없는 피조 세계이다. 그런 의미에서 교회 밖 세상을 단순히 정죄의 대상으로만 여기며, 그와의 대화를 원천적으로 거부하는 것은 창조주 하나님의 역사를 부인하며 거부하는 것이다.

 

3. 하나님의 역사하심 속에서 있는 WCC

 

성령을 통해 교회와 교회 밖 세상을 다스리시고 인도하시는 삼위일체 하나님은 오늘도 인간 세상 전체를 찾아오시며, 인간들로 하여금 당신의 뜻을 실현케 하신다. 하나님은 한국 장로교회의 특정한 한 교단만을 찾아오시고, 그를 제외한 전 세계의 모든 기독교회를 다 외면하시는 분이 아니다. 그러므로 이 땅 위의 모든 그리스도의 교회는 하나님을 향해서 그리고 서로를 향해서 언제나 스스로를 개방하며, 함께 대화하는 가운데 우리 모두를 찾아오시는 하나님께 화답해야 한다. 이러한 의미에서 WCC는 인간 편에서 보았을 때, 21세기 우리의 세계를 찾아오시는 하나님을 향한 가장 큰 범주의 화답이며 찬송이다. 그렇기에 이 화답과 찬송을 거부하며 방해하는 것은 바로 하나님의 역사하심을 거부하며 방해하는 것임을 잊어서는 안 될 것이다.

 

“요한이 예수께 여짜오되, 선생님, 우리를 따르지 않는 어떤 자가 주의 이름으로 귀신을 내쫓는 것을 우리가 보고 우리를 따르지 아니하므로 금하였나이다. 예수께서 이르시되, 금하지 말라. 내 이름을 의탁하여 능한 일을 행하고 즉시로 나를 비방할 자가 없느니라... 또 누구든지 나를 믿는 이 작은 자들 중 하나라도 실족하게 하면 차라리 연자 맷돌이 그 목에 매여 바다에 던져지는 것이 나으리라” (막 9:38 이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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