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이란 무엇인가? 우리문화는 주로 유교사상에 바탕을 둔 문화로서 윗사람에 대한 효도는 강조하였으나 피차간의 사랑을 제대로 가르치지 않았다. 따라서 대가족이 핵가족화되면서 많은 혼란을 겪고 있다. 성경은 남녀 간의 사랑과 친구간의 우애적 사랑, 그리고 무조건적인 하나님의 사랑을 두루 말하고 있다.
그러나 일상적인 생활에서 부부, 부모, 자녀, 또는 친구 간에 사랑을 말할 때 사랑이란 어떤 것인가? 미국의 심리학자 윌라드 할리는 사랑이란 상대방으로 하여금 기분이 좋게 해주는 것이라고 하였다. 사람은 언제 기분이 좋은가? 자신의 신체적, 심리적 욕구가 채워질 때이다. 그래서 사랑은 상대방의 체감욕구를 알아서 이를 충족시켜주는 것이라고 하였다.
부부가 서로 사랑하려면, 서로의 욕구가 다르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남자는 존경받고 싶은 욕구가 있는가하면, 여자는 사랑받고 싶은 욕구가 있다. 남자는 언제 아내로부터 존경받는다고 느끼는가? 아내가 믿어주고 감사와 고마움을 표현하고 칭찬할 때이다. 반면에 아내는 언제 남편으로부터 사랑받는다고 느끼는가? 남편이 관심을 가져주고, 감정을 공감하고 이해해주며, 애정을 표현할 때이다.
우리는 남녀를 불문하고 공통된 정서적 욕구가 있다. 친밀감과 소속감, 인정받고 싶은 자존감의 욕구, 자아실현 욕구 같은 것이다. 어떻게 하면 우리는 가족끼리 사랑을 주고받을 수 있는가? 사람은 사랑을 경험하는 방식이 서로 다르다. 누가 나를 만져줄 때, 물질적 필요를 채워줄 때, 대화상대가 되어줄 때, 일손을 도와줄 때, 선물을 받을 때 등 사랑의 언어는 다양하다. 문제는 내가 하는 사랑이 상대방에게 전달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아내가 원하는 것은 대화인데, 월급봉투를 통째로 아내에게 갖다 준다 해도 남편이 귀가해 TV만 보고 있다면 아내의 정서적 탱크는 채워지지 않을 것이다.
당신은 언제 사랑받는다고 느끼는가? 이것을 일차적 사랑의 언어라고 부른다. 당신의 일차적 사랑의 언어는 무엇이고 배우자의 일차적 사랑의 언어는 무엇인가? 그리고 자녀의 일차적 사랑의 언어는 어떤 것인가? 중요한 것은 나의 의도가 아니고 상대가 나의 행동을 통해서 사랑받는다고 느끼는가 하는 것이다. 사랑은 배워야 하는 기술이다.
정동섭 박사(가족관계연구소장; 전 침신대 교수, Ph.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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