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시절 원미동은 별다른 놀이시설도 없던 동네인지라, 산 밑 언덕 위에 우뚝 자리잡은 원미동 교회는 원미동을 내려다보듯, 한 품으로 품은듯한 모습으로 기억된다. 집안대대로 불교와 유교를 혼합적으로 믿는 가정에서 자란 저는, 중 1때 친척 언니의 전도로 다니게 되었다. 믿음보다는 동네 친구들이 대부분 원미동 교회를 다녔기에 친구들의 만남을 좋아라해서 다니게 되었고, 학생 예배, 주일 예배를 통하여 신앙은 커갔고 크리스챤이라는 마음의 중심점이 생기기 시작했다. “천작” 다닌다면서 엄포를 놓으시는 할머니의 꾸중을 “믿는자에 대한 핍박”이라 생각하며 더 간절하게 믿음생활하려고 애썼다.
생부, 청년부 시절 수련회와 기도원 집회는 어려운 상황에서 참가했기에 그 소중함이 나의 믿음을 반석 위에 짓게 하셨고, 구원의 확신을 얻게 하셨다. 또한 믿음의 자녀가 구원받은 내적인 변화와 함께 외적인 변화가 있어야 함을 깨닫고, 학생 회장, 청년 회장으로써 책임감 갖고 성실하게 생활했으며, 불신자 집안에서 신앙생활 함은 남들보다 더 우수한 학업성적, 대학 진로, 직장 생활로 보여줄 수밖에 없어서, 책잡히지 않게 책임감과 베푸는 사랑을 실천하려 애썼다.
늘상 힘들게 신앙 생활한 저는 즐겁고, 자유롭고, 평안한 믿음의 가정을 소원하며, 기도하였고 이루게 되었다. 하지만 결혼과 함께 교회를 옮기며 아이들을 양육하면서 올바른 청지기가 될 수 있게 기도하면서도, 나의 생활은 하나님 중심이 아닌, 내 편의대로 변질되어 가기 시작했다. 힘들고 어려울 때만 주님을 찾고, 주의 자녀가 힘들지 않게 해달라고 응석부리는 얄팍한 신앙인으로 추락하고 말았다.
설상가상으로 다니던 교회는 재정 불투명으로 휘청거리며, 한국교회의 문제라고 할 정도로 세간에 화제가 되어버렸다. 이 엄청난 사건은 나약해지고, 심약해진 나의 믿음을 송두리째 흔들며 기독교에 대한 회의와 목회자에 대한 불신까지 갖게 되었다. 하지만 어린 시절 원미동교회에서 싹 틔운 믿음의 뿌리가 다행히 남아 있어서 하나님 나라, 하나님 지체인 교회 성전을 위해서 새벽기도를 작정하고 나가게 되었다. 누가 시키지 않았는데도 하나님의 지체인 성전이 세상 사람들의 가쉽거리가 되는 것이 너무 마음 아팠다. 진정 세상에서 지치고 힘든 주의 백성들의 산성이고, 피난처가 되어 그들을 품을 수 있는 위안처가 될 수 있는 교회로 “본 모습”으로 회복시켜 달라고 새벽 제단을 쌓기 시작했다. 나의 유익이 아니라 주님을 위해 기도함이 기특했는지 하나님은 학원 사업으로 인하여 고 3인 딸의 대학 진로를 신경쓰지 못하고 있었는데, 하나님은 수시입학 합격이라는 선물을 주셨다. 수험생 딸이 우선이 아니라 주의 일을 먼저 간절히 기도함을 보시고, 이런 선물을 주신 주님이 나를 얼마나 사랑하고 계시는지를 느꼈던 순간이었다.
하지만 교회는 여전히 제자리를 찾기 힘든 상태이었고, 오히려 더 최악의 상황까지 가게 되었다. 성도간의 분열과 불신은 영혼의 목마름을 부축이었고, 견딜 수 없게 하였다. 내 나이 50세가 다 되어 가는데 즐겁게 신앙생활 못하고 점점 줄어드는 성도 수에 불안해하는 교회 분위기 속에서 자리 채우는 느낌으로 주일 성수함이 힘들고 벗어나고 싶어졌다. 그래서 “이기적인 신앙인”을 선택하기로 했다. 은혜 충만한 성전에서 기쁨과 감사로 예배드림을, 또한 받은 축복을 봉사로 은혜를 나누는 청년 시절의 모습을 그리워하고 고민하던 때에 김승민 목사님의 권면과 기도에 힘입어 친정 같은 곳, 원미동 교회를 다시 섬기게 되었다. 역시나 원미동교회는 기쁨과 사랑과 감사가 넘치는 곳이었고, 나를 참된 신앙인으로 살아갈 수 있게 고민케 하시고, 기도하게 하시는, 말씀이 역사하는 곳이었다.
여섯 형제들 중에 가장 부족하고 내세울 것 없는 저였지만, 주님의 자녀가 되는 권세를 얻고 의지하니, 믿지 않는 친정과 시댁에서도 이제는 주님의 보호하심과 권능으로 축복받은 가정이라고 인정받는 감사를 고백하게 하신다.
때로는 세상 근심과 염려로 어둠 속에서 허덕일 때, 내가 상상할 수 없는 하나님의 전지전능한 능력에 은혜 입어 힘을 얻고, 감사하며 살아가고 있음을 깨닫는다.
“하나님이 그들에게 복을 주시며, 하나님이 그들에게 이르시되 생육하고 번성하며 땅에 충만하라, 바다의 물고기와 하늘의 새와 땅에 움직이는 모든 생물을 다스리라”.
(31기 확신반 송연미 집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