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종민 선교사
필리핀 선교보고(3월)
샬롬! 주님의 이름으로
문안드립니다. 한창 만개한 벚꽃 사진들을 보니 한국의 봄이 무척이나 그립습니다. 이 곳 필리핀은 본격적인 무더위가 시작되는
시점입니다. 4월-5월이 가장 덥고 댕기열도 많이 발생하는 때입니다.
3월에는 불라칸의 바띠아 지역 사역에 집중하였습니다. 바띠아는
마닐라 전역 빈민촌 사람들을 강제 이주 시킨 곳입니다. 모든 집들이 같은 모양과 크기로 닭장처럼 붙어 있습니다. 아무 대책없이
집들만 9000세대 이상 짓고 이주 시킨 까닭에 사실상 생계유지가 어렵고 아이들 교육 시설도
턱없이 부족한 상태입니다. 무엇보다 많은 어린이들이 제대로 교육받지 못하는데다 범죄(절도, 마약, 본드,강간 등)의 위험에
노출되어 있어서 서둘러 사역준비 작업들을 하였고, 지난 번에 말씀해 드린 프로그램들을 하나씩 차례대로 진행하고 있습니다.
1. 자전거 대여소(BIKE 2 G0) OPEN
3월 26일에는 자전거
대여소 오픈식을 가졌습니다. 기아대책과 장신대 선배인 김형갑 선교사님의 지원으로 바띠아 지역의 어린이들의 건전한
놀이문화를 만드는 기반을 다질 수 있었습니다. 생계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아이들의 건전한 놀이 문화가 시급했습니다. 마땅한 놀이문화가
없다보니 어려서부터 본드나 마약에 손을 대는 아이들이 많고, 아이들이 작은 동전이지만 스포츠 로또와 같은 것을 하는 것은 너무도 쉽게 보게
되었습니다.
31대의 자전거가 들어오던 날 아이들의 얼굴이 얼마나 흥분되고 들떴는지 맘이 기쁘고도
짠하였습니다. 이제 더 나아가 청소년 문화를 위한 보드도 마련하고 내친 김에 자전거와 보드를 함께 탈 수 있는 전용 트랙을 위한 꿈을 안고 기도하고
있습니다. 이 곳이 가난한 사람들만 모아 놓은 할렘가가 아니라 새로운 청소년 문화를 선도하는 스포츠 문화의 장이 될 수 있도록 기도해 주십시오. 이 트랙
건설에 한국의 교회가 앞장서 준다면 복음과 문화의 씨를 함께 뿌리고 단단히 다질 수 있는 은혜의 장이 될 것입니다.
2. 자전거 대여소 공사 마무리
자전거 대여소 open은 우선 집(unit)을 하나 대여하여 시작하였습니다. 하지만 너무
비좁아 자전거를 보관할 곳을 찾아 공사를 시작하였습니다. 주님의 은혜로 이곳 바랑가이의 리더인 아브라함이란 분을 만나 그분의 집 뒷 공간을
활용하여 건물을 지었습니다. 한 달에 천 페소씩 월세를 내긴 하지만 그래도 자전거를 안전하게 보관하고 아이들이
가장 놀기 쉬운 위치에 있어서 참 감사하게 여기고 있습니다.
3. 분유지원
또한 자전거 대여소를 기념하여 40명의 1살 미만
아기들에게 분유 2통씩을 지원하였습니다. 여전히 수입이 없어 아기 분유를 걱정하는
집들이 많지만 전부 다 지원할 수 없어 다음 기회에 더 크게 채워주실 은혜를 기대하며 받지 못한 가정들을 위로하였습니다.
한 달 3만 원 정도면 한 아기의 식량을 제공할 수 있습니다. 한 아이의
생명을 유지하고 더 나아가 필리핀을 일으켜 세우는 지도자로 세우는 사역에 한 가정의 후원과 기도면 충분합니다. 이러한 나눔의
기회를 원미동교회 성도님들께 드리고 싶습니다.
4. 4-5월 중 계획들
1) 예배와 성경공부
4월 중으로 주일에 feeding과 예배, 그리고 성경공부를
시작하려 합니다. 저희 아이들 역시 선교사 자녀로 주일 사역에 같이 참여하고자 합니다. 예배 반주와 율동, 어린이들의 2부 활동 등을 돕기로 하였습니다. 아직 어리지만 하나님께서 부어주시는
은혜와 감동으로 현지 주민들과 함께 성숙한 신앙인으로 자랄 수 있도록 기도 부탁드립니다.
2) 무료 약품지원 사역
아울러 1주일에 1번 약품을 지원하는 의료사역을 계획 중입니다. 상처가 나도 소독하지 못해 곪는 일이 허다하고 연고만 발라도 금방 아물 간단한 상처들도 그저 방치하여 손발을
절단하는 경우까지 가는 일이 많습니다. 약품 공급에 있어 하나님의 지혜와 후원 기업(제약회사나 약국)들이 생기는 은혜가 있도록 기도 부탁드립니다.